청국샘 처녀 / 조 해(아침 바다)
까깨등 아지랭이 산달래 간지를때
칡뿌리 캐내먹고 맹이지 쌈싸먹네
달밝은 학동댁밭 눈썰매 타던우리
뉘좋아 떠났느냐 무정한 내사랑아
눈속의 동백꽃만 내마음 알아주리
청국샘 샘터가에 갓익은 능금손자
깨물어 입에넣고 빙그레 웃던그대
농익은 산뻔열매 입술가 물들이고
마구막 씹어면서 맹세한 우리사랑
섬처녀 아픈가슴 육지를 원망하네
늦은봄 뽈뚜열매 둘이서 먹여주며
오박골 개울가에 손잡고 웃던우리
뱃고동 울어대어 달려간 도동항구
아무리 찾아봐도 내님은 아니오고
저멀리 수평선만 한없이 바라보네
경상북도 울릉군 울릉읍 도동리 전경